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의 "빠삐용 (1973)"
별점 : ★★★★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 "빠삐용"은 기아나 형무소로 향하던 중 위조지폐범 "드가"를 만난다. 드가의 돈을 노리는 죄수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 빠삐용은 드가에게 접근하여 기아나에 도착할 때까지 보호해주겠다고 한다. 그 대가로 드가는 빠삐용에게 탈옥 자금을 대주기로 한다. 그들은 기아나에 도착 후 편한 보직을 배정받기 위해 간수를 매수하지만 실패로 돌아가 킬로 포니라는 노역장에 보내진다. 그곳에서 빠삐용은 나비 상인을 매수하여 탈옥을 약속받는다. 드가 또한 원래는 탈옥에 관심이 없었으나 노역장의 고초를 견디지 못하고 탈출에 동참한다. 그러나 나비 상인의 배신으로 두 사람은 다시 감옥에 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간수를 공격한 빠삐용은 독방은 2년은 선고받는다. 그렇게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독방에서 2년을 보낸 빠삐용은 일반 감옥으로 돌아와 드가와 재회할 때쯤엔 폭삭 늙어있었다. 그러나 빠삐용과 드가는 다른 죄수들과 함께 2차 탈출을 시도한다. 이들은 나병 환자촌의 도움으로 배를 구해 콜로비아에 도착하지만 드가는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잡히게 되고 빠삐용은 가까스로 도망치던 중 원주민 부족을 만나 족장에게 나비 문신을 새겨주고 진주 주머니를 받는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검문에 걸릴 위험에 처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수녀에게 진주를 헌금하여 검문을 피하게 되었으나 빠삐용은 안심시킨 사이 밀고를 하여 다시 붙잡히게 된다. 그렇게 독방에서 5년을 보낸 빠삐용은 바다에 상어가 우글거리는 악마의 섬으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드가를 다시 만난 빠삐용은 반갑게 재회를 한다. 드가는 이 섬에서 살다가 죽겠다고 말하지만 탈옥을 포기할 생각이 없는 빠삐용은 파도의 방향을 연구 하여 야자나무 껍질을 모아 배를 만들어 드디어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영화는 결국 빠삐용을 가둘 수 없었던 이젠 폐허가 되어버린 기아나 형무소를 비춰주며 영화는 끝난다.
빠삐용은 운이 지지리도 없을 정도로 온갖 시련을 겪지만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다. 독방에서 처음에 2년, 나중에 5년을 지내면서 독방에서 나오자마자 탈출을 계획하는 모습은 정말 굴복시킬 수 없다는 게 어떤 건지를 잘 보여준다. 그렇게 결국 코코넛 자루에 몸을 싣고 바다를 건너가 자유인이 되었으니 근성도 이런 근성이 없다. 게다가 3번째 탈출 시도였기 때문에 만약 붙잡힌다고 한다면 이젠 독방이 아닌 무조건 사형이니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워낙 명작이라는 말도 많고 패러디도 많아 궁금증에 보게 된 영화인데 정말 재밌게 보았다. 이 작품이 73년도 작품이니 사실상 이 작품이후에 나온 탈옥 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영화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보면서 많은 걸 느낀 영화이기 도하다. "나는 저렇게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살아본 적 있는가?", "나는 지금 인생을 무의미하게 허비하고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물론 나는 빠삐용도 아니고 만약 같은 상황에 처해졌다면 진작에 죽었겠지만 사람은 각자의 힘듦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면서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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