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리틀 포레스트 (2018) 줄거리 결말포함 힐링

nowiwon 2021. 3. 14. 01:12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 (2018)"

별점 : ★★★

   서울에서 고향을 떠나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혜원"은 남자 친구는 합격하고 본인은 불합격한 것에 자존심이 상해 연락도 없이 고향으로 내려온다. 배가 고픈 혜원은 마당에 배추 한 포기를 가져다 배춧국을 끓여 한 끼를 해결한다. 그 후 마당에서 장작을 패던 혜원에게 친구 "은숙"이 찾아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이곳에서 태어나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은숙은 이곳이 촌스럽고 답답하다며 푸념한다. 그 이후 혜원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 돌아왔음을 알리지 않았으나 "복순 고모"가 찾아와 혜원에게 밥 한 끼를 대접한다. 그리고 집으로 찾아온 "재하"와 인사를 나눴다. 재하는 다른 도시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였으나 직장생활에 회의감을 느껴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지으며 본인의 작은 과수원을 하고 있다. 사실 혜원은 4살 때 어머니와 아버지의 요양을 위해 아버지의 고향으로 와서 살고 있던 것이고 혜원의 어머니는 남편이 죽은 후에도 혜원이 힘들 때 이곳을 떠올리며 힘을 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고 시골에 계속 남아있었다. 혜원이 수능을 본 뒤 며칠 후 편지를 숨겨두고 혜원의 어머니는 홀연히 떠났고 혜원은 고향에서 사계 절을 보내며 그땐 이해가 되지 않았던 편지 내용을 하나 씩 이해하게 된다. 그렇게 시골에서 사계절을 보낸 혜원은 시골집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혜원은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게 되지만 화분의 시들고 있는 꽃을 보며 이내 시골로 되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재하는 다시 시골로 돌아온 혜원을 반갑게 맞이해 준다. 그 후 잠시 외출 다녀온 사이 집 문이 열려있고 혜원의 미소가 클로즈업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강아지 오구" 역 오구      "혜원" 역 김태리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아름답게 담은 영화라 생각한다. 봄에는 고사리와 봄꽃, 여름에는 오이 콩국수, 겨울에는 곶감 등이 나오며 제철 음식의 매력과 보는 이 의 배고픔을 불러일으킨다. 이 영화의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진희원 실장"이 맡아주었는데 원래 CF나 잡지의 푸드 스타일링을 하는 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어찌 보면 투박한 음식들 조차 세련되게 보인다. 

 

"혜원" 역 김태리     "은숙" 역 진기주     "재하" 역 류준열

   사실 영화가 굵직한 스토리도 아니고 박진감 넘치는 하이라이트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수백억이 투자되는 화려한 할리우드 영화나 관심 받고 자 온갖 별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조미료 없이 담백한 영화이기에 사람들에게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현실에선 "귀농"이라는 것은 이 영화 처럼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도시가 도시만의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듯이 농촌 또한 어두운 면을 가지도 있다. 개인적으로 어릴 적에 잠시 귀농을 해보았던 사람으로 이 영화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 적인 측면 또한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힐링 영화에서 굳히 그런 어두운 현실을 담을 필요도 없고 관객들이 그런 것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보려고 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저 지친 일상에서 힐링이 되는 영화로썬 손색이 없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배가 고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