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무간도 (2002) - 신세계, 내부자들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영화

nowiwon 2021. 3. 16. 03:46

맥조휘, 유희강 감독의 "무간도 (2002)"

별점 : ★★★☆

   10년 전 삼합회 하급 단원 "유건명"이 보스 한침의 명령을 받고 경찰학교에 들어가게 되고 경찰학교 우등생 "진영인"은 황지성 국장의 지령을 받고 가짜로 퇴학된 뒤 삼합회에 스파이로 잠입하며 시작된다. 그리고 10년 뒤 두 사람은 훌륭한 스파이가 되어 각각 경찰과 삼합회 내에서 활약하게 된다. 그러던 중 경찰학교의 육 교장이 별세하면서 진영인이 경찰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황 국장" 밖에 남지 않게 된다. 두 스파이는 태국 마약 거래 사건에서 처음으로 격돌하게 되는데 결국 경찰이 거래 현장을 덮친다는 걸 알게 된 삼합회는 마약을 바다에 버리는 바람에 결국 거래도 실패하고 경찰 또한 채포 하는데 실패한다. 저 사건으로 인해 서로 조직에 스파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황 국장과 진영인이 접선하던 중 삼합회에게 포위를 당하게 되고 진영인은 무사히 탈출하게 되지만 황 국장은 옥상에서 택시로 떨어져 죽게 된다. 이로써 진영인이 경찰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비밀자료만 경찰에 남아있게 된다. 그 이후 다시 삼합회의 마약거래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은 그곳을 급습하고 보스인 "한침" 조직을 배신하기로 마음먹은 유건명에 의해 죽게 된다. 보스가 죽게 되어 임무에 성공한 진영인은 경찰서에서 유건명과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진영인은 유건명이 삼합회의 스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유건명은 진영인이 경찰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를 삭제하여 이제 진영인이 경찰이라는 것을 증명할 자료는 어디에도 남지 않게 된다. 이후 진영인은 삼합회 사람인 유건명을 죽이기 위해 불러내 옥상에서 대치하게 되지만 유건명을 미행한 "임국형 경관"이 나타나고 세 사람은 대치하게 되지만 엘리베이터에 타려 하는 순간 임국평이 진영인을 쏘아 죽인다. 사실 임국평은 삼합회 사람으로 유건명을 도우기 위해 미행을 한 것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지만 유건명을 자신이 삼합회 사람이란 걸 알고 있는 임국평을 죽이고 당당히 신분증을 들고 자신이 경찰임을 밝힌다. 이후 진영인은 6개월 후에나 신분이 확인되어 경찰 묘지에 안장되었다는 설명이 나오고 다시 도입부 장면으로 돌아가 경찰학교에서 퇴소당하는 진영인과 유건명의 모습을 보여주며 "무간지옥에 빠진 자는 죽지 않고 영원히 고통을 받게 된다"라는 불경의 구절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린다.

 

"유건명" 역 유덕화      "진영인" 역 양조위

   본 영화의 엔딩은 홍콩판과 중국판이 다르다. 그 이유는 "중국에서 개봉하는 영화에서 범죄자를 무조건 극 중에서 죽거나 체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중국판 엔딩에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유건명이 담담히 수갑을 차고 연행된다. 또한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 나오는 주제곡도 표준 중국어로 부른 주제곡이 삽입되었다. 하지만 후속작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라면 유건명이 체포되지 않는 홍콩 판 엔딩을 봐야 한다.

 

"진영인" 역 양조위

   개연성을 유심히 관찰하며 본 관객은 영화가 끝난 뒤 한가지 의문점이 생길 수 있다. 진영인은 왜 경찰 신분을 회복하지 않고 유건명을 잡으려는 계획을 실행했을까? 이러한 행동을 한 이유는 2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다. 첫 번째 추측, 유건명은 첩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경찰 신분을 순순히 회복시켜 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추측, 경찰 신분을 회복할 경우 조직원이 아니라는 사실이 퍼지게 되므로 한침이 남긴 테이프에 접근할 수 없고 유건명이 첩자라는 사실을 밝힐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경찰 신분을 회복하지 않고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유건명" 역 유덕화      "진영인" 역 양조위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신세계" "내부자들" 등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끼친 영화이기도 하며 언더커버 영화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속고 속이고 죽고 죽이는 영화로 내가 저 상황에 처해진다면 "나는 배신을 할 것인가? 저 자를 죽일 것인가?" 하는 고민이 영화 내내 같이 들 정도로 몰입도가 높은 영화이다. "유건명"은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게 되었지만 영화 마지막 구절처럼 무간지옥에 빠져 죽지 않고 영원히 고통받는 삶을 살게 될 것인가? 아닌가? 하는 고민의 답은 "간도 II: 혼돈의 시대"와 "무간도 III: 종극무간"이 남아있으니 아직 섶부르게 결론은 내릴 순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