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8마일 (2002) - 밑바닥 언더독의 삶

nowiwon 2021. 3. 13. 01:37

커티스 핸슨의 "8마일 (2002)" 

별점 : ★★★☆

   디트로이트는 과거 세계 최고의 제조업 도시였으나 미국 자동차 산업이 독일, 일본 등에 의해 몰락한 후 엄청난 빚더미에 올라앉은 빈민들의 도시가 되었다. 이 곳에서 생산직 노동자로 일하는 "래빗"은 공장에서 노동을 하여 번 푼돈으로 가족을 먹여 살리고 그 누구보다 불행하게 살며 음악가가 되는 꿈을 꾸지만 연습할 시간도 녹음할 기회도 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유일한 무대인 "랩 배틀"에 참가하여 이름을 알리려고 하나 엄청난 긴장과 자신이 백인이라는 점 때문에 적대적인 관중들 때문에 한 마디도 못하고 참패한다. 한편 래빗의 엄마는 아들과 몇 살 차이도 안 나는 남자 친구 '그렉 뷰엘"과 동거를 하고 술에 찌들어 살며 빙고 복권으로 한방에 빚 청산을 하길 바라는 철없는 엄마이기에 어린 여동생을 돌보기 위해 래빗을 가장이 되어야 한다. 그 이후 공장 점심시간에 직원들 간의 랩 배틀에 래빗을 참가하여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모습을 본 "알렉스"는 래빗에게 반해 둘을 순식간에 관계가 전진된다.  또한 그동안 래빗의 재능을 눈여겨보던 친구 "윙크"의 소개로 인해 스튜디오에도 가게 되지만 윙크가 알렉스와의 성관계를 목격함으로써 끝이 난다. 화가 난 래빗은 윙크를 두들겨 패지만 이로 인해 윙크는 래빗과 친구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은 "프리월드"에 합류하여 패거리들과 함께 래빗에게 복수한다. 이후 래빗은 음악에 더는 여념이 없는지 공장에서 성실하게 일을 하기로 마음먹지만 작별인사를 하러 찾아온 알렉스에 인해 다시 마음을 굳히고 랩 배틀에 참가한다. 1, 2 라운드에서 쉽게 승리한 래빗은 3라운드 상대인 "파파 독"의 약점을 공략해 파파 독을 한 마디도 못하고 포기하게 만들어 프리월드를 무너뜨리고 챔피언이 된다. 마지막으로 래빗은 한잔하자는 동료들의 제안에 "내 할 일 하러 가야 돼"라며 아쉬운 소리를 하며 집으로 향한다.

 

"래빗" 역 에미넴

   랩퍼 에미넴이 주연인 영화로 화제가 됨과 동시에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것이기도 하다. 실제 디트로이트의 빈민층에서 자라온 90년대의 에미넴과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커티스 핸슨 감독은 에미넴이 감독이 요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소화하며 엄격한 자기 관리하에 촬영하였고 최선을 다 하였다고 표현했다.

 

"알렉스" 역 브리트니 머피  "래빗" 역 에미넴

   이 영화의 주제가인 "Lose Yourself"는 2000년대 미국 힙합을 대표하는 명곡으로 영화가 개봉한 후 힙합 역사상 최초로 12주간 빌보드 핫 100 1위를 기록하는 등 에미넴 최고의 히트곡들 중 하나다. 동시에 7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 상 부분을 수상한 곡이기도 하며 한 번 만에 녹음된 곡이다. 여담으로 에미넴을 75회 아카데미에 초청되었으나 본인이 수상하지 못할 거라 생각해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레적으로 본 곡이 수상을 하게 되고 에미넴은 17년이 지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 곡을 공연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힙합 영화 하면 8 마일이 떠오를 정도로 힙합스러움을 듬뿍담은 영화라 생각된다. 원래 힙합이 빈민가에서 탄생한 음악이기도 하고 많은 래퍼들은 자신의 힘든 과거와 그 과거를 딛고 일어서 성공한 모습을 노래하기도 한다. 그런 음악을 영상화하여 에미넴이라는 누구도 부정 못할 최고의 래퍼가 연기하니 좋지 아니할 수 없다. 다른 애기지만 많은 사람들은 래퍼들의 "FLEX"에 대해 반감을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FLEX에는 힘든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했다는 SELFMADE가 기반에 있다. 그렇기에 힙합팬들은 FLEX를 단순히 돈 자랑이 아닌 동경의 대상과 동시에 자신도 성공할 수 있다는 동기를 가져다주는 "멋"으로 여긴다. 개인적으로 지금 10대들 사이에 FLEX가 유행하는 것은 어쩌면 멋에 대한 동경으로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SELFMADE가 아닌 "엄마카드"쓰는 "금수저"들 이기에 굉장히 씁쓸하기도 하다. 동시에 빈민가의 문화가 수면 위로 올라와 금수저의 문화가 되어 빈부격차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 또한 굉장히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그런 문화는 "FLEX" 아닌 "어리광"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