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1995)"
별점 :★★★☆
LA 경찰국 강력계의 "빈센트 한나" 반장은 두 번의 이혼 경력과 순탄치 않은 세 번째 결혼생활로 불안하고 우울한 일상을 이어간다. 어느 날 특급 우편 차량을 급습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호송 요원 세 명이 무참히 살해되자 한나는 특유의 예리한 감으로 "닐 맥컬리"의 존재를 찾아낸다. 자신의 팀원들을 가족처럼 보살피는 빈틈없는 프로 범죄자 닐을 자신을 쫓는 한나를 비웃듯 따돌리고 닐의 용의주도하고 프로페셔널한 면모에 한나는 닐에 대한 관심과 승부욕이 생기기 시작한다. 한편 범죄자이면서도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가진 동료 "크리스"와 "마이클" 등은 모두 가족이 있었지만 그런 동료들을 보면서 외로운 기분을 떨치지 못하던 닐을 어느 날 카페에서 지적이고 따뜻한 성품의 "이디"를 우연히 알게 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닐은 그녀와 뉴질랜드에서 새 출발을 하기로 마음먹고 "네이트"의 도움으로 은행을 털 계획을 세운다. 결국 닐 일행은 은행을 습격해 천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훔쳐내지만 전 동료 "웨인그로"의 밀고로 빈첸트와 경찰들이 은행으로 출동하고 차를 타고 도주할 일만 남았던 그들은 시내에서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 거기서 다른 동료들은 모두 경찰에 의해 사살되지만 닐은 도주하는 데 성공한다. 이 일로 빈센트는 닐을 놓친 것으로 판단하고 포기하려고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닐을 쫓는 일이라는 것을 되새기며 다시 그를 추격하러 간다. 닐은 뉴질랜드로 도주할 비행기 편을 구해 이디와 함께 공항으로 가지만 그는 자신과 동료를 배신한 웨인그로에게 복수하기 위해 호텔로 향한다. 결국 복수를 위해 웨인그로를 죽이는 데 성공하지만 빈센트에게 발각당해 긴 추격전 끝에 활주로 근처 풀밭에서 닐을 사살당한다.
이 영화의 가장 유명한 씬이자 극 중 하이라이트인 은행강도 씬은 여태까지 미디어에서 묘사한 시가전, 총격씬 중에 단연 최고봉으로 꼽힌다. 시가전 장면은 현장에서 그대로 녹음한 총성을 써서 차원이 다른 생동감을 보여주며 마치 그 길거리에 서서 직접 듣는 듯한 현장감이 살아있는 느낌을 준다. 흔하디 흔한 배경음악조차 없는 적막함과 귀를 때리는 총성이 마구 울려퍼지는 생생함이 어우러져 신선함마저 주는 장면이다. 여담으로 영화 "다크 나이트"의 도입부에서 조커의 은행강도 장면에 많은 영향을 끼친 장면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촬영 시작 전에 스테프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전에 리뷰한 "칼리토"에서는 알파치노가 범죄자로 모든 생활을 청산하고 떠나려 하는 모습인데 "히트에선 경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게 다가왔다. 두 주연배우의 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이 너무 훌륭하고 3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을 이끌어가는데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영화다. 마이클 만 감독의 군더더기 없는 연출 또한 영화를 보는 관객의 몰입감을 높여 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 많은 액션, 느와르 장르에 영향을 끼친 영화이기 때문에 한 번쯤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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