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아가씨 (2016) 줄거리 결말포함 박찬욱

nowiwon 2021. 3. 4. 02:21

박찬욱 감독의 " 아가씨 (2016)"

별점 : ★★★☆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한국 유명한 도둑의 딸이자 고아인 "숙희"와 사기꾼 "후지와라 백작"은 담합하여 부자인 "히데코"를 정신병원에 넣어 전재산을 차지할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그 이전에 히데코와 후지와라 백작이 담합하여 히데코는 자유를 얻기 위해 후지와라 백작은 돈을 위해 숙희를 히데코 대신에 희생양으로 정신병원에 넣을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계획을 진행하던 중 히데코의 마음이 숙희로 인해 바뀌게 되어 이번엔 숙희와 히데코가 담합하여 후지와라 백작을 속이고 둘이서 도망칠 계획을 세운다. 

 

"후지와라 백작" 역 하정우  "숙희" 역 김태리  "히데코"역 김민희  "코우즈키" 역 조진웅

   "류성희" 미술감독의 미장센이 굉장히 돋보이는 영화다. 히데코의 방이나 코우즈키의 낭독실 등은 CG로 만든 것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지만 실제로는 세트를 만들어 촬영했다고 한다. 오히려 세트임에도 불구하고 CG같은 느낌이 들어 박찬욱 감독이 아쉬웠다고 한다. 그 이외에도 히데코의 첫 등장 씬이나 목욕씬은 정말 고급스러운 아름다운을 잘 표현하여 숙희의 명대사인 "옘병, 예쁘면 예쁘다고 미리 말해줘야 할 거 아냐. 사람 당황스럽게시리."에 관객 모두가 공감하지 않았을까 싶다.

 

"히데코" 역 김민희    "숙희" 역 김태리

   동성애 적인 요소가 강해서 호불호가 강할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좋은 장치지 않았나 싶다. 히데코는 어릴 적부터 "코우즈키"에게 학대당하고 그의 어머니가 학대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낭독회에선 양복을 입은 신사들 앞에서 음란서적을 낭독하기도 하며 "남성"에 대해 거부감이나 혐오감이 깊숙이 박혀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후지와라 백작의 "어떤 남자도 당신을 유혹하기는 불가능하다"는 대사처럼 히데코는 남성에게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러하여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숙희에게 마음이 열리고 질투를 하는 모습마저 보여주지 않나 싶다. 그리고 다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만약 숙희가 남자였다면 흔한 백마 탄 왕자 같은 스토리로 인해 작품이 덜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사랑은 각기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누군가에겐 검게 타들어서 마음을 아프게 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두근두근 뛰어서 모든 것을 장밋빛으로 물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사랑이라 함에는 변함이 없다. 숙희는 히데코에게 히데코는 숙희에게 밑고 의지하며 같이 먼 곳으로 도망칠 수 있는 존재가 되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어떤 과거를 가졌든 출신이 어떻든 성별이 어떻든 그 둘의 사랑이 찬란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모두가 사랑에 대한 동경으로 그 둘을 바라보고 있지 않아서 일까 생각된다. 

 

   이 영화는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보시면 재밌을 거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