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칼리토(1993) - 이상향에 대한 열망과 결과

nowiwon 2021. 2. 28. 03:08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 칼리토(1993)"

별점 :★★★☆

   주인공 "칼리토 브리간데"는 약을 팔다 경찰에 잡혀 3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5년 만에 출옥한다. 그의 꿈은 약을 팔던 뒷골목 생활을 청산하고 낙원의 섬 바하마에 가 자동차 임대업을 하는 것이다. 돈을 모으기 위해 변호사인 "데이브"가 지분을 갖고 있는 클럽을 운영하며 옛 애인 게일과도 재회하여 함께 미래를 꿈꾼다. 그러던 어느 날 칼리토는 데이브의 부탁으로 범죄단 두목 토니를 감옥에서 탈출시키는 일을 돕게 된다. 하지만 이미 술과 약에 찌든 데이브는 자신을 협박했던 토니와 토니의 아들을 살해한다. 이로 인해 칼리토는 토니의 부하들에게 추격을 받게 되고 데이브는 총격을 당해 죽게 된다.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이곳을 떠야 하는 상황에 처해진 칼리토는 게일에게 역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그동안 모은 돈을 챙겨 역으로 향하지만 토니의 부하들에게 방해를 받게 된다. 간신히 부하들을 처리한 그는 게일과 다시 만나게 되지만 전에 클럽에서 진상을 부리다 칼리토에게 당한 "베니 블랑코"가 나타나 칼리토에게 총격을 가해 칼리토는 사망하게 된다.

 

"칼리토 브리난테" 역 알 파치노

   이 영화의 오프닝 씬과 엔딩 씬은 굉장한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오프닝 부터 칼리토가 총에 맞아 눈을 감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렇게 칼리토가 결국 죽게 된다는 걸 영화 처음에 보여주고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워낙 스토리 전개와 연출이 사람을 흠뻑 바지게 만들어서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처음에 봤던 장면을 까맣게 잊고 있다 영화 오프닝 씬이 엔딩 씬에 리플레이되는 것을 보고 충격적이라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이 영화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과 알 파치노가 "스카페이스" 개봉 이후 10년이 지나서 만든 영화로 스카페이스의 "토니 몬타나"와 같이 약으로 부를 축적한 것은 똑같지만 부와 명예를 거머쥐기 위해 악을 쓰다가 마침내 폭바라해버린 토니 몬타나와는 다르게 칼리토는 감옥생활을 하면서 회심하고 손을 씻고 새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영화의 주제와 칼리토의 심정을 잘 표현하는 영화 속 문장은 "Escape to Paradise"로 토니 몬타나의 "The World is Yours"와 대비된다.

 

"데이브" 역 숀 팬       "칼리토 브리난테" 역 알 파치노

   칼리토는 자신의 소박한 꿈을 이루기위해 내키지도 않는 클럽 관리를 하며 시궁창 속에서 노력하지만 되려 세상이 그를 짓눌러 버리고 만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도 세상 일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도 쓰디쓰게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칼리토는 약 판매 일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죽여서 "권선징악"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칼리토가 손을 씻고 새 삶을 살려한다는 진심을 더욱 크게 나타난다. 사람은 잘못을 저질렀다면 죗값을 치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당한 죗값을 치르고 변하고자 노력한다면 그런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관용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칼리토는 자신의 죗값을 다 치르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위에서 언급한 "스카페이스" 또한 굉장히 재밌는 영화이니 한번쯤 봐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