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레옹 (1994) - 아이는 점점 어른이 되어간다

nowiwon 2021. 3. 3. 23:27

뤽 베송 감독의 "레옹 (1993)"

별점 : ★★★

   한 손엔 우유 2팩이 든 가방과 다른 한 손엔 화분을 들고 뿌리 없이 떠도는 킬러 "레옹"은 어느 날 옆집 소녀 "마틸다"의 일가족이 몰살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그 사이 심부름을 갔다 돌아온 마틸다는 가족들이 처참히 몰살당하자 레옹에게 도움을 청한다.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킬러가 되기로 결심한 12세 소녀 마틸다는 레옹에게 글을 알려주는 대신 복수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드디어 그녀는 가족을 죽인 사람이 부패 마약 경찰 "스탠스"임을 알게 되고 그를 해치우려 단속국에 위장 잠입을 시도했으나 스탠스에 의해 위기에 처하지만 레옹이 구출해준다. 하지만 그와 마틸다의 위치를 알아낸 스탠스는 경찰 특공대를 이끌고 쳐들어온다. 아파트 주위를 경찰이 포위한 상태에서 레옹은 마틸다를 환풍구로 탈출시키고 자신은 부상당한 경찰로 위장하여 건물을 빠져나가려 한다. 하지만 그의 등 뒤로 스탠스가 총을 발사해 레옹을 쓰러트린다. 하지만 아직 숨이 붙어 있던 레옹은 품속에 숨겨둔 수류탄으로 스탠스와 함께 자폭한다. 

 

"레옹" 역 장 르노      "마틸다" 역 나탈리 포트만

   뤽 베송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잠입액션과 라스트 액션도 멋지지만 마틸다와 레옹이 유대관계를 맺어가는 과정과 일상이 유려하게 묘사되어 있다. 마틸다는 아버지와 계모, 새언니에게 늘 괴롭힘을 당해오며 남동생을 제외한 가족들에게 애착이 없는 상태였으나 난생처음 갖게 된 "정상적인 보호자"인 레옹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장면은 논란에 여지가 있으나 인상적인 장면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레옹 또한 의뢰를 받고 목숨을 빼앗는 살인 청부업자라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마틸다에 의해 점점 변해가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레옹이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소품들이 사용되었는데 대표적인 소품은 레옹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둥근 선글라스와 허름한 코트, 발목이 보이는 바지, 그리고 화분과 우유 그리고 진 켈리의 뮤지컬 영화이다. 이때 영화를 관람하는 레옹의 표정은 어린아이만큼이나 천진난만하고 순진하다. 그리고 우유는 어두운 바에서 고독하게 위스키를 마시는 전형적인 킬러의 클리세를 재밌게 되는 것이면서 레옹의 순수함을 강조하는 소품이기도 하다. 마틸다의 초커는 나이는 어리지만 자신은 이미 어른이라는 표현을 잘 나타내 주는 소품이다

 

   굉장히 유명한 영화임에도 논란에 여지가 상당히 많은 영화이다. 아마도 중년과 초등학생만한 어린아이의 로맨스스러운 분위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나탈리 포트만은 전 세계 중장년층 남성들에게 엄청난 팬레터와 성희롱에 시달렸다. 하지만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주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빼고 생각하여도 나탈리 포트만, 장 르노, 게리 올드만의 인생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영화기 때문에 한 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