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브레스트 감독의 "여인의 향기 (1992)"
별점 : ★★★☆
"찰리 심즈"는 오레건 주의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장학생으로 뉴 잉글랜드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 베어드 스쿨에 다니고 있다. 부잣집 자제들인 동기들은 추수감사절 연휴에 값비싼 스키 여행을 떠날 때 찰리는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갈 비행기 표를 구하기 위해 단기 알바를 알아보고 있다. 그러던 중 주말 동안 시각장애인 노인을 돌봐줄 알바를 구한다는 구직 광고를 보고 한 가정집으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돌봐줄 노인이 바로 퇴역한 육군 중령 "프랭크 슬레이드"었다. 하지만 슬레이드 중령은 시각장애인에다 극도로 다혈질에 냉소적이고 무례한 사람이었고 초면에 찰리의 가난한 배경을 들먹이며 모욕을 준다. 황당한 찰리는 알바를 거절하려 하나 광고를 낸 슬레이드 중령의 조카 캐런은 꼭 이 여행을 가야 한다며 찰리에게 호소하고 마음이 약해진 찰리는 수락하고 만다. 이후 찰리는 도서관 알바를 마치고 동기 "조지 윌리스"와 하교하던 중 다른 동기 몇몇이 교장 선생님 전용 주차공간에 페인트 부비트랩을 설치하는 것을 발견한다. 이들은 찰리와 조지에게 말하지 말라고 말하고 도망치는데 이때 찰리와 조지는 한 교사에게 목격된다. 다음 날 아침 부비트랩이 터지고 페인트를 차와 몸에 뒤집어쓴 교장은 전교생 앞에서 개망신을 당하게 된다. 분노한 교장은 전날 밤의 목격자인 찰리와 조지 윌리스를 교장실로 불러 징계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사건의 범인을 실토하지 않으면 퇴학시키겠다고 경고한다. 게다가 교장은 조지를 방에서 내보내고 찰리에게만 그의 가정형편을 이용해 하버드에 장학생 추천장을 써줄 수도 있고 퇴학시킬 수도 있다며 회유와 협박을 한다. 그렇게 월요일에 교내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찰리는 주말 동안 슬레이드 중령을 돌보러 간다. 하지만 슬레이드의 조카가 여행을 떠나자마자 슬레이드는 택시를 불러 찰리를 태우고 공항으로 향한다. 다짜고짜 두 장의 티켓을 사놨다며 비행기 일등석에 찰리를 태우고 뉴욕으로 향한다. 다음 날 찰리와 슬레이드는 뉴욕 변두리에 사는 슬레이드의 형의 집에 예고도 없이 찾아간다. 그곳에서 추수감사절 저녁을 먹으며 슬레이드는 가뜩이나 서먹한 분위기에 저질 농담을 일삼으며 민폐를 끼친다. 이에 슬레이드의 조카가 발끈하여 찰스에게 슬레이드가 장님이 된 계기를 말해준다. 원래 슬레이드는 린든 B. 존슨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내고 장군감으로 지목될 정도로 촉망받는 군인이었으나, 특유의 다혈질 때문에 만취상태에서 수류탄 핀을 뽑았고 이 폭발한 수류탄으로 인해 실명하였다. 이로 인해 거액의 보상금을 받고 전역하게 된 것. 결국 빡친 프랭크는 조카를 위협하고 결국 형의 집에서 나간다. 다음날 찰리의 고민을 듣다가 그를 식당에 데려간 슬레이드는 도나라는 여인과 만나 그녀와 대화하다가 같이 탱고를 춘다. 한 여인을 찾아가나 '일'을 마치고 돌아온 슬레이드는 어딘가 허탈한 모습이다. 그 다음날 아침 찰리는 살아갈 의미를 잃어버린 듯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슬레이드를 발견한다. 그에게 생기를 찾아주려 고민하던 찰리는, 슬레이드가 페라리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해내고 페라리 매장에 시승을 하러 가자고 제안한다. 시각장애인이 된 탓에 페라리를 구매하기는커녕 운전조차 못하는 슬레이드지만, 곧바로 생기를 찾고 일어난다. 페라리 판매점에 찾아간 슬레이드는 판매원을 구슬려 페라리를 시승하게 된다. 슬레이드의 부탁에 찰리는 슬레이드가 운전할 수 있게 해주나 신이 난 슬레이드는 점점 속도를 내기 시작하고 찰스의 안내로 아슬아슬하게 브루클린 시내를 질주하게 된다. 경찰에게 발각되어 정차하게 되나, 찰리와 슬레이드는 부자지간 행세를 하며 페라리 운전을 가르치러 나왔다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장님이란 사실을 들키지 않고 위기를 넘기게 된다. 호텔로 돌아온 슬레이드는 찰리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킨다. 심부름을 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 찰리는 뭔가 수상함을 느끼고 호텔방으로 돌아오고 슬레이드가 육군 정복을 빼입고 머리에 총을 대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동안 찰리를 데리고 갑자기 여행을 온 것, 그를 보내주지 않은 것, 뜬금없이 형의 집에 가서 민폐를 끼친 것도 전부 자살계획이었던 것이다. 찰리가 슬레이드의 자살을 만류하자 슬레이드는 절망스럽게 울부짖으며 나가라고 한다. 곧 슬레이드는 찰리에게 총을 들이대며 지금 당장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하나라도 대지 않으면 너를 쏘고 나도 자살하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찰리는 두 가지를 대답한다. 내가 살면서 본 누구보다 탱고를 잘 추고 페라리를 잘 몰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슬레이드가 이전에 했던 "스텝이 꼬이더라도 탱고를 계속 추라는 말"을 그대로 돌려준다. 그 말에 슬레이드는 총을 거둔다. 뉴 잉글랜드로 돌아온 슬레이드는 찰리를 학교에 내려주고 찰리는 징계위원회에 참석한다. 조지 윌리스는 아버지와 함께 청문회에 참석해 있었지만 찰리는 부모님이 생계 때문에 바빠 혼자 테이블에 앉는다. 하지만 그 때 슬레이드 중령이 청문회로 들어오고, 자신이 찰리의 보호자라며 찰리의 옆에 앉는다. 조지는 페인트 사건의 범인들을 지목하나 눈이 나빠 제대로 못 봤다며 찰리가 봤을 거라고 책임을 전가한다. 한편 찰리는 끝까지 의리를 지키며 진술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에 교장은 조지를 칭찬하고 찰리는 퇴학시키겠다고 한다. 이때 슬레이드는 발끈하며 동료를 팔아넘기면 상을 주고 의리를 지키면 벌을 주는 것은 무슨 쓰레기 같은 법칙이냐며, 자신의 인생 경험에 비추어 동료를 위해 용감하게 희생할 수 있는 것이 리더의 자질이고 베어드 스쿨에서 가르쳐야 할 가치라고 연설한다. 이에 감동한 학생들과 징계위원회는 찰리에게 무죄를 선고하며 조지 윌리스에게는 어떤 상이나 벌도 없을 것이며 지목된 범인들은 정학될 것이라고 선고한다. 선고하는 순간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찰리와 재회할 것을 약속한 후 집으로 돌아온 슬레이드 중령은 전과 달리 조카의 어린 아이들에게도 살갑게 다가가며 인생관이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명장면들이 많은 영화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탱고를 추는 장면이다. 이전까지 영화에서 폭력적인 언행과 행동을 하던 프랭크가 굉장히 부드러우며 남자답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사실 별다른 설명 없이 그냥 두 사람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이 장면이 가진 의미를 더 크게 전달해주는 게 크다 생각한다. 이 장면의 삽입곡인 "Por Una Cabeza"를 탱고 하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하게 만든 장면이기도 하다.
영화의 클라이막스 인 징계위원회 장면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다. 알 파치노의 카리스마가 가감 없이 발휘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동료를 팔아넘기면 상을 주고 의리를 지키면 벌을 준다"는 대사와 "자신의 인생 경험에 비추어 동료를 위해 용감하게 희생할 수 있는 것이 리더의 자질이다."라는 대사는 이전까지 프랭크가 보여준 강인한 면모 덕에 관객들에게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옴과 동시에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들어 준다. 결국 찰리는 무죄를 받게 되고 프랭크 또한 이 사건을 계기로 인생관이 바뀌었음을 보여주는데 참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기분 좋은 엔딩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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