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 (2010)"
별점 : ★★★
1954년 정신병력을 가진 범죄자들이 구속되어 있는 감옥섬 셔터 아일랜드에서 "레이철 솔란도"라는 여성 수감자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이에 "테디 대니얼스"와 "척 아울" 두 명의 연방수사관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그 섬에 들어가게 된다. 테디는 사건을 조사하는 중에도 수시로 자신의 악몽 같은 트라우마들을 떠올리는데, 하나는 나치 독일이 2차 대전 당시에 점령했던 유대인 수용소에서 항복 후 무장해제 상태였던 독일군 포로들을 몰살한 일이고, 다른 하나는 방화범 "앤드루 레이디스"에게 자신의 아내가 살해당한 일이다. 테디는 그 앤드루 레이디스도 이 섬에 수용되어 있다는 정보를 들었기에 그와 이야기를 해볼 겸 수사에 자원하게 된다. 테디는 이 섬에는 수상쩍은 정치적 음모가 뒤엉켜 있으며 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여성의 행방불명조차 조작된 사건임을 알게 된다. 사실 이 섬은 정치적으로 '위험한' 인물들을 정신병자로 몰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전두엽 절게술을 강제 시술해 폐인으로 만들어버리는 곳이었고, 테디는 자신도 이미 그들의 덫에 걸려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된다. 이후 계속해서 진실을 추적한 끝에 시술 현장으로 지목된 낡은 등대 건물에서 테디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연구소장 존 코리와 만나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앤드루 레이디스는 바로 테디 본인이라는 것이었다. 에드워드 "테디" 대니얼스는 아내를 총으로 사살하고 그 후유증으로 정신분열증이 와서 이 섬에 수감된 환자였다. 에드워드의 아내는 심한 정신이상 증세가 있었고, 주변에서도 이에 대해 계속 경고했으나 테디는 아내의 문제를 외면해 왔으며, 테디가 기억하는 방화사건도 사실은 아내가 정신이상으로 인해 집에 불을 지른 사건이었다. 이후 호숫가에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갔고, 에드워드가 며칠 출장을 간 사이에 그녀는 남편이 모르고 꺼내 둔 큰 약통의 약을 다 먹어버리고 완전히 정신을 놓게 되어 자신의 세 아이들을 집 앞의 호수에 빠뜨려 익사시켰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이 사실을 안 테디는 분노와 슬픔을 못 이기며 아내가 해방시켜 달라는 말을 듣고 결국 아내를 살해한 것. 사실 그가 쫓던 방화범 앤드루 레이디스는 자신의 본명으로 에드워드 대니얼스(Edward Daniels)란 이름은 앤드루 레이디스(Andrew Laeddis)의 아나그램. 또한 그의 파트너 척은 그를 치료하던 담당 의사 "레스터 시핸 박사"였다. 극 중에서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은 자신이 과거 저지른, 혹은 겪어야 했던 참혹한 결과를 정신적으로 감당할 수 없었던 테디가 만들어낸 환상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그 환상에 맞춰서 연극을 해줬던 것이다. 본래 소장인 존 코리는 정신병을 적절한 약물과 상담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으로 당시 만연하던 전두엽 절리 술에 대해서는 반대하던 입장이었으나, 전직 참전용사 겸 수사관이었던 만큼 너무나 과격하고 흉폭한 환자였던 에드워드를 감싸주는 것도 한계에 달해 최후의 수단으로 그의 환상을 실현시켜 줌으로서 에드워드가 이를 극적으로 극복하고 현실을 인정하도록 심리극의 무대, 일종의 사이코 드라마를 마련했던 것이다. 결국 에드워드 대니얼스는 환상에서 깨어나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기에 이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테디가 자신의 환상으로 되풀이되자 소장도 어쩔 수 없이 좌절하며, 끝내 테디에게 절제술을 시행하도록 합의를 하게 된다. 그런데 테디는 절제술 도구를 들고 오는 의사를 바라보며, 척(시한 박사)에게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질문인 "괴물로 살 것인가, 선인(善人)으로 죽을 것인가?(live as a monster or die as a good man?)"라는 말을 남기고 테디를 수술하기 위해 데리러 온 이들과 함께 자리를 떠나게 된다. 이어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등대가 나오는 것을 보아 앤드루가 스스로 뇌수술을 선택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원작 소설 내용을 충실히 담았지만 결말만큼은 분명히 다르다. 소설의 에필로그에서는 앤드루로서의 자아를 각성하고 "퇴행하지 않겠다" 고 한 테디가 불과 하룻밤 만에 소설 초반부에 나온 망상 속의 모습으로 되돌아 가 버린다. 이를 본 담당의 코리는 그를 수술실로 보내는 데 결국 동의하는 눈치를 보인다. 하지만 영화의 엔딩은 소장의 치료가 성공했다는 것을 말해주지만 이마저도 앤드루 레이디스가 스스로 뇌수술을 받고 감정을 포기하기로 결심함으로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반전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굉장히 좋아할 영화라 생각됩니다. 영화 초반부터 으스스한 공간에서의 어딘가 이상한 사람들을 보여주며 차근차근 복선을 쌓아가지만 관객들은 아직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쉽게 알수없습니다. 그런 궁금증만 쌓여가는 와중에 폭탄과도 같은 반전을 펑 터트리는 굉장히 스릴 있는 영화입니다. 디카프리오의 섬세한 연기 또한 관객들에게 이질감을 주며 궁금증을 유발함과 동시에 반전을 향해 점점 커지는 스릴은 관객들에게 엄청난 쾌감을 줍니다. 영화를 보면서 추리를 하거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정말 좋아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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