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치 감독의 "소림축구 (2001)"
별점 : ★★★
황금 오른발이라는 별명으로 중국 최고의 축구선수로 군림했던 "명봉"은 후보선수 "강웅"이 누군가에게 심부름을 받았다며 백지수표를 건네면서 승부조작을 제안했고 명봉은 돈 욕심에 이를 받아들인다. 결국 명봉은 마지막 승부차기에서 실축을 만들고 팀이 패배하게 된다. 그때 관중들이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경기장을 난입해 야구방망이로 명봉의 다리를 부러뜨려 절름발이로 만들고 명봉은 그 길로 은퇴를 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이는 강웅의 계략이었고 관객 속의 자객을 시켜 명봉의 다리를 부러뜨려 장애인으로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20년 후에는 명봉은 최고의 축구선수에서 인생이 말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완전히 거지꼴이 되고 실패한 인생이 되었다. 반면, 강웅은 만년 후보선수에서 1인자가 되고 은퇴 후에는 축구협회장과 명문 축구단 마귀대의 구단주가 되면서 성공한 인생으로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나이를 먹어 퇴물이 되었음에도 어떻게든 축구감독이 되고 싶어 하지만 과거에는 명봉만 못했으나 이제는 축구협회장이 된 강웅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명봉이 쫓겨날 때 강웅 자신이 다리를 못 쓰게 시킨 짓이라고 알려준다. 이에 화를 낼 기운마저 없어진 명봉은 허탈하게 웃으며 축구장을 떠난다. 한편, 또 다른 주인공이자 소림사의 제자인 "아성"은 비록 고물을 주워다 팔지만, 소림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어떻게든 쿵푸를 널리 알리고 싶어 한다. 두 사람은 길거리에서 만나 대화를 하게 되는데 아성의 절름발이라는 말에 발끈한 명봉은 아성에게 깡통을 던지는데 아성은 깡통을 걷어차서 하늘 위로 사라져 버리게 하는 괴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명봉은 콧방귀를 뀌며 돌아선다. 태극권 고수이나 자신감이 부족한 꽃빵 가게의 "아매"는 평소처럼 태극권으로 꽃빵을 빚는데 늘 쿵푸의 생활화를 꿈꾸던 아성은 이를 넋 놓고 지켜본 후 아매의 태극권 실력을 칭찬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접근하고는 몰래 꽃방을 집어먹지만 아매는 그것을 알아채고 돈을 달라고 한다. 깜짝 놀란 아성은 변명을 하다 결국 자신의 신발을 꽃빵 갚으로 지불한다. 이때 손님 한 명이 아성의 노래에는 진심이 깃들어 있다면서 갑자기 옹호하고 나서고 기괴한 노래를 부르며 춤추기 시작하는데 그걸 본 손님들과 행인들이 모두 몸안의 댄스 혼이 살아나 일제히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를 추기 시작한다. 아매도 멍한 표정으로 구경하다가 저도 모르게 따라 추기 시작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만둣집 주인이 마구 구박하고 손님들에게도 막말을 퍼부어서 해산시킨다. 아성은 도망을 가고 아매는 자신을 치켜세워주고 자신감을 심어준 아성에게 관심을 갖는다. 길거리를 배회하던 명봉은 얼마 전 만난 아성이 발로 차 날려버린 깡통이 벽에 깊이 박혀있는걸 발견하고 놀란다. 깡통을 간신히 잡아 빼자 벽이 무너지면서 클럽의 불량배들이 아성과 대치하고 있는 광경이 드러난다. 아성은 불량배들에게 사과를 요구하지만 덤비는 불량배들을 축구공을 이용해 모두 제압한다. 그걸 보고 놀란 명봉은 아성에게 쿵후와 축구를 접목시키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의견이 일치한 둘은 함께하게 된다.이어 아성과 명봉은 부족한 선수를 채우기 위해 아성의 소림사 동문 사형제들을 차례로 찾아가는데 그들은 이미 무공은 다 잊어버린지 오래였고 사회에 제대로 적응 못해 소시민 혹은 낙오자가 되어 있었으며 아성에게 뜬구름 잡는 소리 하지말라면서 모두 거절하고 돌려보낸다. 그리고 그날 밤 사형제들은 소림사 시절을 떠올리면서 일제히 가슴속에 작은 불씨를 지피 운다. 다음날 사형제는 아성을 찾아가고 의기투합해 축구팀을 결성한다. 하지만 무공을 잃어버린 사형제는 축구에 재능이 전혀없었다. 명봉은 이들에게 축구의 기초를 알려주고 이미 말도 안 되는 다리 힘을 가진 아성에게는 공을 다룰 수 있는 훈련을 시켜주며 친선전을 계획한다. 명봉이 상대로 불러운 축구단은 동네 깡패 축구단 었다. 여하튼 경기가 시작하고 조금 지나자 양 손에 몽키스패너와 망치를 든 전사로 변신해 광기어린 표정을 지으며 소림 축구단에게 린치를 가하기 시작한다. 애초에 동네 깡패 축구단 자체가 살인 백태클과 살인 숄더 차지로 무장한 폭력 축구단으로, 공을 넣는 것보다 상대 선수를 두들겨 패는데 더 집중하는 막장 축구단이었다. 결국 소림 축구단은 백기를 내걸며 전면 항복을 선언하고, 동네깡패 축구단의 주장은 자신이 입던 팬티를 건네주며 '이걸 뒤집어쓰고 무릎 꿇고 빌면 항복을 받아주겠다.'라고 조롱. 대사형 아비는 건네받은 팬티를 뒤집어쓰고 무릎을 꿇으며 머리를 조아려 항복을 선언하고, 그 모습을 보며 동네 깡패 축구단은 비웃음을 날리는데 굴욕과 슬픔에 의한 분노 파워로 소림 축구단의 다섯 사형제가 각성, 잃었던 무공을 되찾아버린다. 철두공의 큰 사형은 공을 칠 때마다 거대한 종소리가 나는 슛보다 더 강력한 헤딩으로, 둘째 사형은 선풍 지당 퇴를 사용한 화려한 발기술로 볼을 컨트롤하여 패스를 찔러주고, 셋째 사형은 금종조철포삼을 이용한 강력한 몸싸움을, 넷째 사형은 귀영금나수로 골키퍼를 맡으며, 막내는 경공수상표를 사용해 모든 공중볼을 커트해낸다. 거기에 아성의 무쇠다리 슈팅으로 차낸 공이 골대를 휘어버리는 모습을 보자 동네 깡패 축구단의 주장은 꽁지가 빠져라 도망쳐 버리고, 남은 동네 깡패 축구단을 소림 축구단으로 흡수해 소림 축구단은 축구단의 인원수를 갖추며 비상할 준비를 갖춘다. 그리고 대형 축구 대회에 참가한 소림축구단은 초인적인 플레이로 연전연승을 거듭한다. 아성이 킥오프하자마자 하프라인에서 냅다 슛을 쏴 넣는다던지, 대사형이 헤더 폭격을 한다던지, 셋째 사형이 미식축구처럼 배에 공을 붙이고 골대까지 간다던지 별 기행을 다 보여준다. 한편 자신에게 잘해주는 아성에게 잘 보이고 싶은 아메는 기괴한 화장을 하고 아성을 찾아간다. 아성은 처음에는 흠칫하다가도 살갑게 대하며 그녀를 축구단에 소개하지만 눈치 없는 사형들은 아매를 놀려댄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성을 화를 내고 아매를 감싸준다. 아성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데서 자신감을 얻은 아메는 아성에게 고백을 하는데 아성이 농담하냐면서 우린 영원히 친구라며 철벽을 치고 신발이 뜯어지면 꿰매 준다는 아매의 말에 이제 신발 같은 건 새로 사면 된다며 2차 철벽을 치는 바람에 아매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는다. 이후 소림 축구단과 붙게 된 강웅은 명봉에게 거래를 제안하지만 거절을 당하고 경기가 시작된다. 첫 공격에는 평소대로 소림축구가 압도하고 아성이 골을 넣나했으나 상대 골키퍼가 한 손으로 막아버린다. 이후 아성에게 공을 던져주며 넣어보라고 도발을 하고, 아성이 슛을 2번이나 더 쏘지만 마지막에는 골키퍼가 잡는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소룡이 보여줬듯이 공던지기로 소림축구 골대에 슛을 날리는데 소룡이 화들짝 놀라며 겨우 막아내며 튕겨져 나간다.그러나 소림축구팀의 사기를 위해서인지 묘기를 부리며 일어나고 악마 축구단 골키퍼가 그랬듯이 상대 공격수에게 넣어보라고 도발한다. 이후 악마축구단 9번의 슈팅을 한 번 더 막아내고 팀원들에게 괜찮다며 여유를 부리지만, 이미 그 슈팅을 막고 반동으로 골대로 날아갈 정도로 타격이 있었고 한 손은 피가 철철 나고 있었다. 결국 악마축구단 9번이 또 한번 전력 슈팅을 날리자 막아내긴 했지만 쓰러지고, 그 상태에서 9번이 악의적으로 골을 넣지 않고 골키퍼 바로 앞에서 골키퍼를 향해 공을 차서 아소를 쓰러트린다. 이후에도 악마 축구단은 심판의 편파판정에 힘입어 심한 반칙을 계속하는데 능력까지 소림 축구단보다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사형 아비가 박치기 싸움에서 밀리며 부상당하고, 막내 비자 총보다 더 높이 뛰는 선수가 나와서 비자 총을 냅다 걷어차버린다. 2 사형 묘 자는 그래도 잘 버텼지만 같은 스타일의 상대 선수 둘이서 토마스를 하며 덤벼와서 결국 쓰러지게 된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휘슬을 불지 않자, 아성이 심판에게 왜 멈추지 않느냐는 말을 하고 전반전은 종료된다. 후반전 골 치퍼가 없어 결국 틴 사형이 목숨을 걸고 골키퍼를 맡게 된다. 틴 사형은 상대 10명이 쏘는 여러 번의 맞고 뒤져라 슛을 버텨내고 배에 공을 붙이며 방어에 성공한다. 그리고 틴 사형이 공을 상대에게 쏴서 처음으로 상대 선수들을 피지컬로 날려버리고 소림축구단이 회심의 반격에 나선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골은 넣지 못하고 도리어 팀의 주력 아성마저 다리를 발로 차이면서 부상을 입는다. 결국 마귀대 주장의 필살 슛에 틴 사형마저 부상을 입고 쓰러지면서 인원 부족으로 몰수패를 당할 위기에 몰린다. 이때, 아매가 나타나서 소림 축구단의 선수임을 자처한다. 그런데 머리를 손질할 시간이 없어서 아예 대머리로 확 밀어버린 채로 왔다. 이에 아성은 "왜 외계인처럼 하고 왔어요? 빨리 당신 별로 돌아가요, 지구는 위험하다고요!"라고 막말을 한다. 하지만 아매는 아성의 축구화가 터진 걸 보고는 자기가 예전에 고쳐준 낡은 신발을 내민다. 처음엔 실수를 연발하는 아매였지만, 마귀대 선수의 강슛을 태극권의 묘리로 받아내 회전력으로 위력을 상승시켜 공을 되돌린다. 그리고 그녀가 던진 공을 각법으로 위력을 더한 아성. 두 사람의 콤비플레이로 마귀대를 회오리바람으로 모두 싹 쓸어 버리고, 골대까지 부숴버리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심지어 공을 정면으로 마주한 상대 골키퍼의 옷도 함께 날려버린다. 그리고, 날아간 골대 안으로 공이 멈추면서 득점이 된다. 결국, 1:0으로 종료되면서 소림팀이 마귀대를 꺾고 감격의 우승컵을 차지한다. 그 이후 사회로부터 외면받던 쿵후는 아성의 바람대로 널리 대중화가 된다. 바나나 껍질에 미끄러지던 여성은 제비 넘기로 착지하고, 일을 제대로 못해 혼나던 가지 치기꾼은 독고구검으로 가지치기를, 주차를 어려워하던 사람은 소림 철사장으로 주차를, 회사원들도 길거리에서 쿵후를 연습하다 버스가 오자 경공술로 버스를 타는 등 쿵후가 전국적으로 대중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도시의 광고판에 타임지 표지에 아성과 아매의 모습이 나오는데, 쿵푸 커플이 볼링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나온다.
주연이기도 한 주성치의 감독 작품으로 어이없을 정도로 과장된 CG와 앞 뒤 맥락 없는 개그가 상당히 매력적이고 재밌는 코미디 영화다. 슈퍼 히어로 영화에 나올 법한 인물들이 축구는 영화라고 생각하니 차라리 이해하기 편해졌다. 물론 애초에 이해하며 보는 영화가 아닌 그냥 웃기고 어이없는 맛에 보는 영화이기는 하다. 하지만 전까지 쿵후라고 하면 조직 간의 싸움 등으로 표현하곤 했는데 이 영화에선 축구라는 뜬금없는 소재를 이용해 쿵후의 매력과 주성치 감독의 괴랄한 센스를 더 해서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 나왔다.
잘 뜯어보면 소년만화의 클리셰가 제법 많이 들어가 있다. 보잘것없는 수준에서 처참한 패배와 분노를 계기로 능력을 각성하게 되는 주인공과 동료들, 주인공 팀의 압도적인 상위 호환이라서 이길 수가 없는 최종 보스 팀, 그런 최종 보스를 깨부수게 해 주는 히로인 버프 등 그런데 히로인이 주인공에게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나가서 주인공과 함께 최종보스를 개박살내버려서 클리셰를 정통으로 깨고 있다.
또 영화 속 재밌는 부분인데 실제로 푸마가 지원을 한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 푸마 브랜드 간접 홍보를 어마어마하게 남발한다. 소림팀은 옷이 승복이라 그렇다 치는데 감독 명봉이 입은 티셔츠부터 푸마고 상대팀을 보면 모두가 푸마 브랜드의 축구화와 유니폼. 축구공에조차 푸마 로고가 들어가 있으며 그냥 영화 내내 아무 장면이나 돌려봐도 푸마를 볼 수 있다. 심지어 중간에 아성이 찬 불꽃슛의 CG마저 푸마의 표범이 달려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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