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더 네이버스 윈도우 2019 줄거리 결말 후기 실화

nowiwon 2021. 3. 29. 09:24

마샬 커리 감독의 "더 네이버스 윈도우 (2019)"

별점 : ★★★

   아이들이 어지럽힌 장난감을 치우는 중년의 여자와 아이들을 재운 후 피곤한 표정으로 나온 중년의 남자는 매일 고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식탁에 앉아 하루를 마무리하던 그들은 맡은 편 건물에 이사 온 젊은 신혼부부가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보게 된다. 그들은 신혼부부의 모습을 보며 부러움을 느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불까지 끄고 그들을 구경한다. 시간이 흘러 겨울이 찾아오고 여자는 일에 취한 남편을 대신해 아이들을 돌보며 정신없는 주말을 보내고 있다. 이런 자신을 신경 써주지 않는 남편의 태도에 결국 폭발하게 되고 그들은 말다툼을 하게 되며 이야기는 맞은편 건물의 신혼부부이야기로 불똥이 튀게 된다. 자신이 이제 나이가 들었고 항상 피곤하다고 말한 여자는 맞은편 부부에게 빠져 사는 것이 실망스럽다 이야기한다. 하지만 남자는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당신 또한 똑같지 않냐는 태도로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젊은 부부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이 담겨있는 대화를 이어나가다 자신의 신세에 대한 한탄을 하게 되고 이런 대화가 무의미함을 느낀 부부는 화해를 하게 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부부는 여전히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는 옆집 남자가 머리를 밀고 투병 중인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머지않아 옆집 남자의 안타까운 임종 또한 목격하게 된다. 그 모습을 본 여자는 곧장 옆집으로 향하게 되고 홀로 슬픔을 삼키는 옆집 여자에게 다가가 위로를 건넨다. 사실 옆집 여자 또한 여자와 남자의 일상을 보고 있었고 몸이 아픈 남편과 같이 건너다보며 그들처럼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미래를 꿈꿔왔었다. 영화는 집에 돌아온 여자가 때마침 귀가한 가족들을 살갑게 반기고 옆집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사람은 지나간 것과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이 있다. 이 영화는 그러한 욕망을 창문이라는 매개체로 잘 표현해준다. 여자와 남자는 젊은 부부의 건강과 여유 등을 부러워하고 질투하지만 사실 젊은 부부 또한 맞은 편 부부의 건강과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 소소한 일상에 부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렇듯이 나에겐 평범하고 어떻게 보면 보잘것 없는 것들이 누군가에겐 가지고 싶어도 가질수 없는 것들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사람을 더 현재에 충실하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며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된다 생각한다.

 

   창문은 건축에서 바깥과 안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문과는 다르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아닌 바라볼 수만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다른 영화들에선 창문을 통해 관음증 섞인 지저분한 욕망을 표현하지만 이 영화는 물론 관음증 적인 요소는 존재하지만 여타 영화들과는 다르게 욕망을 차분하고 진정성 있게 표현한다. 아마도 사람들이 한번쯤은 해보았을 창문으로 다른 집을 본다는 소재에 굉장히 휴머니즘 적인 주제를 섞으므로써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라 그렇지 않나 싶다.